[아산신문-천안TV] 왕족 상여에 이순신 장군 모시겠다는 아산시, 역사 제대로 알았나?
■ 방송일 : 2024년 5월 13일(월)
■ 진행 : 정해인 아나운서
■ 취재 : 지유석 기자
(앵커멘트)
- 아산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순신 순국제전을 치를 예정입니다. 담당부서는 상여 제작 등 관련 예산을 새해 첫 추경안에 반영해 시의회에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예산 심사과정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순국제전에 쓸 상여를 제작 하겠다며 예산을 책정했는데 왕족인 소현세자의 상여를 모델로 한 것입니다. 당장 역사적 사실과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유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취재기자)
- 아산시 관광진흥과는 1645년 엄수된 소현세자 예장행렬 발인반차도를 근거로 제시하며, 이순신 순국제전에 사용할 상여를 이와 유사하게 제작하겠다는 구상을 아산시의회에 냈습니다. 그리고 상여 제작비로 1억 5천 여만원을 책정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 무공을 세운 건 사실이지만, 당시 시대상에 따르면 사대부 장례를 왕실에 준해 치르지 않았다는 게 역사학자들의 견해입니다.
더구나 소현세자와 이순신 장군 사이엔 연관성을 찾기 어렵습니다. 소현세자는 인조의 아들로 병자호란 때 침략군인 청에 볼모로 끌려가 8년간 심양에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조선에 귀환한 뒤 2개월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아버지인 인조는 소현세자를 냉대했다고 역사는 기록합니다. 담당 소위원회인 문화환경위원회 예산 심사과정에서도 역사에 대한 몰이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천철호 시의원 : 네 그래서 본 의원이 소현세자를 이렇게 찾아봤어요. 보니까 비극의 임금님이에요. 그렇죠? 아산시가 이순신 장군을 추모하고, 기리고 애도하면서 전국-세계적인 축제로 할 건데, 독살 의혹이 있는 비극의 대통령의 상여를 본 딴다?]
[맹희정 관광진흥과장 : 저희가 그래서....]
[천철호 시의원 : 전 이거 보고 이게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이렇게 하시나, 대한민국 영웅이신 이순신 장군을 비극의 왕의 상여를 재현해서 그 상여에 모신다? 이게 말이 됩니까?]
상여제작비가 시의회 승인을 받을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그러나 예산과 별개로 아산시가 역사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천안TV 지유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