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아산시 배방읍 이장단이 치안공백을 호소하고 나섰다. 특히 이장단은 치안서비스가 파출소 두 곳에 분산돼 있다며 인구규모에 맞게 지구대로 승격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배방파출소 측은 2025년엔 지구대 승격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배방읍 이장단은 지난 8월 29일부터 지난 6일까지 배방 파출소 2개소를 지구대로 승격해줄 것을 호소하며 온라인 연서명을 받았다.
인터뷰에 응한 A 이장은 "현재 배방읍 치안은 배방파출소와 장재파출소가 담당하는데, 신도시 개발이 한창인 장재리 쪽에 인구가 늘다 보니 치안서비스도 그쪽에 치중돼 있다"고 털어 놓았다.
B 이장은 "배방파출소의 경우 늦은 밤에 근무자가 없다. 112 신고를 해도 장재리 쪽에 먼저 경찰을 출동시킨다는 인상을 받곤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기자는 지난 13일 오후 6시 30분 경 배방파출소를 찾았다. 당시 파출소 문은 잠겨 있었고, 근무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파출소 벽면에 붙은 비상연락처로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당시는 금요일 저녁 시간인데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시점이었다. 명절을 전후해 쉽게 들뜨기 분위기인데다 배방파출소 일대에 유흥가가 밀집한 점을 감안해 볼 때, 치안공백을 실감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기자는 경찰 측 입장을 듣고자 오늘(19일) 오전 배방파출소를 찾아 서성원 소장과 면담했다.
서 소장은 "이장단의 우려에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지난 6월부터 배방파출소는 장재파출소와 통합 운영에 들어갔다. 이에 힘입어 장재파출소가 운영하는 112순찰차가 배방 쪽으로 오는 등 치안서비스는 나아졌다고 판단한다. 다만 신고건수가 많아 사무실에 인력을 두기보다 신고대응에 투입하다 보니 치안공백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소장은 이어 "이미 아산경찰서가 이달 초 충남경찰청에 지구대 승격을 요청한 상태다. 현재 배방파출소와 장재파출소는 통합운영으로 경찰관 35명이 변형 3부제로 근무 중인데, 지구대로 승격하면 4조 2교대 근무가 가능하고 치안서비스도 향상될 것"이란 입장을 전했다.
예산·홍성엔 경찰서 두는데, 배방읍은 왜 없나?
하지만 걸림돌이 없지 않다. 지구대 승격을 위해선 ⓵ 인구 5만 이상 ⓶ 신고건수 연간 1만건 이상 ⓷ 행정동 3곳 이상 등 3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경찰은 알렸다.
2024년 8월 말 기준 배방읍 인구는 91,074명으로 일단 인구 5만 이상 기준은 충족한다. 이장단은 배방읍 인구를 감안다면 경찰서 신설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A 이장은 "인구가 배방읍 보다 적은 예산·홍성군엔 경찰서가 들어서 있다. 반면 배방읍은 고작 파출소뿐이다. 이건 명백한 불합리"라며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서 소장은 "지구대 승격을 위해선 연간 신고 건수 1만 이상과 행정동 3곳이 있어야 하는데 배방읍은 이 기준엔 미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배방·장재파출소 통합 운영으로 연간 신고 건수 기준은 충족했고, 신도시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행정동 3곳 신설도 가능하다고 본다. 충남경찰청에 이 점을 부각해 지구대 승격을 이뤄내고자 한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