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천안TV] [단독]아산시 국보 관외 반출 뒤늦게 인지, 관련 예산은 '반납'
■ 방송일 : 2024년 10월 28일(월)
■ 진행 : 신소영 아나운서
■ 취재 : 지유석 기자
(앵커멘트)
- 이번엔 아산시의 문화재 관리 실태를 고발합니다. 풍산 홍씨 소유문화재인 '기사계첩 및 함'은 지난 1978년 12월 보물로 지정된데 이어 2020년 12월엔 국보로 승격됐습니다. 그런데 현재 이 문화재는 아산에 없습니다. 풍산 홍씨 종손이 서울로 가져갔는데 아산시가 이를 뒤늦게 인지한 사실을 천안TV가 확인했습니다. 게다가 아산시는 소재지변경 절차가 완성되기도 전에 영인본 제작 예산을 반납해 재차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지유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취재기자)
- 국보 제334호 '기사계첩 및 함' 관리 실태가 문제로 지적된 건 지난 6월 아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때였습니다. 이때 문화유산과 장은숙 과장은 문화환경위원회에 출석해 "소유주가 종중과 대화 없이, 시에도 신고하지 않고 무단반출해 잠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문화재 관리 행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현재 이 문화재는 풍산 홍씨 종손이 소유하고 있는데, 소유주는 대리인을 통해 아산시가 지속적으로 소재지 변경 요청을 해왔다고 천안TV에 알렸습니다.
이에 대해 문화유산과는 행정절차상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했습니다.
[문화유산과 A 팀장 : 이게 그냥 단순히 이분(풍산 홍씨 종손) 가지고 가시거나 혹은 아산에 보관장소가 미비했거나 아산의 시정행정에 문제가 있거나 해서 가져 가셨다면 가서 이해하고 설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가장 핵심적인 건 재산적 문제인데 이걸 시가 가서 '이게 당신꺼 맞다', '이 사람 것이 맞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 난감한 거고....]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아산시가 소재지변경이 완료되기 전 영인본 제작 예산을 반납한 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천안TV는 소재지변경이 올해 2월 완성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문화유산과는 지난해 연말 영인본 제작 예산으로 책정된 5천 만원을 불용처리하기로 했습니다.
[김미성 시의원 : 반납현황을 보시면 2023년에 대부분은 집행잔액으로 인해서 반납하는 부분이 있고 코로나로 인한 미추진 정도인데 눈에 띠는 부분은 '기사계첩 및 함' 영인본 제작분입니다. 이것에 국·도비 반납을 어떤 경위로 하게됐는지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은숙 문화유산과장 : 기사계첩 영인본이 국보입니다. 국보인데 이것의 소재지가 지금 저희가 이 사업을 추진하는 와중에 이 국보를 가진 소유주가 이 국보를 저희한테 신고하지 않고 서울로 가져가는 바람에 저희가 소재 파악을 하느라고 이 사업을 추진하지 못한 사업이고 그리고 사업비를 반납하게 되었습니다.]
[김미성 시의원 : 바로 그 지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를 두고 전문 학예사들 사이에선 "문화재 관리를 담당하는 관료의 태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천안TV 지유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