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아산시 신정호 지방정원에 들어설 조형물 가운데 박경귀 전 아산시장이 임명한 정책특보 작품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저간의 흐름을 살펴보면, ‘아산 신도시 센트럴시티 도시개발’ 사업자인 H 건설사는 지난 7월 20억 상당의 조형물을 신정호 지방정원 일원에 기부채납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아산시의회는 8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제3회 아산시 공유재산 관리계획 수립(안)'을 가결했다.
H 건설이 기부채납 하기로 한 조형물은 총 12점. 그런데 이 가운데 두 점이 A 정책특보 작품인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했다.
박경귀 전 아산시장은 지난해 1월 당시 사단법인 충남공공디자인협회 회장이던 A 씨를 도시디자인 분야 정책특보로 임명했다. 박 전 시장은 "해당 분야 전문가로서 시정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집중해 주시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박 전 시장이 임명한 특보의 작품이 신정호 지방정원에 들어서는 것이다. 제작비와 창작비 등 A 특보 작품에 들어가는 총비용은 5억 600여 만원에 이른다.
이를 두고 아산시의회 천철호 의원(민주, 다)은 오늘(2일) 오전 열린 제253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이 같은 일은 "정책특별보좌관은 자문 및 그 밖의 자문활동을 사익을 위해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아산시 정책특별보좌관 운영 규정 제7조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책특보가 공정하고 사심 없이 투명하게 일을 해도 오해가 있을 수 있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 어떠한 경위를 통해 기부채납 제안 사업자를 만났는지, 정책특보라는 자리를 이용해 사업권을 얻었다면 철저한 조사를 거쳐 엄중히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정호 조형물 기부채납 당시 아산시 공원조성과는 "작가가 부동의했다"는 이유로 작가와 작품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책특보 작품이 포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혜의혹을 숨기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공원조성과 변 아무개 팀장은 오늘(2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업비를 세우고 작품을 정해 작가에게 비용을 지불한 게 아니다. H 건설사로부터 작품을 기부채납 받았고, 그래서 구체적인 작가 정보를 알지 못했고 알 필요도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