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제9대 아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활동하던 홍성표 아산시의원이 최근 있었던 모교 졸업식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저지른 후 의장직을 사퇴한 가운데 의회 내에서도 갑작스럽게 의장이 공석이 돼 당황스런 분위기다.
15일 <아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홍 의원은 지난 10일 있었던 모교인 아산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이전 일정에서부터 술에 취해 있었고, 졸업식장에서 일부 학부모들과 말다툼을 하고 졸업생들에게도 난처한 상황을 만드는 등 행사를 어수선하게 했다는 게 현장에 있던 일부 학부모들의 전언이다.
홍 의원의 이 같은 일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충남도당에서는 그의 의장직 사퇴와 민주당에서의 퇴출을 요구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14일, 이번 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의장직을 사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홍 의원은 “졸업식 당시 참석하신 아산고 졸업생들과 교직원, 학부모님들, 그 외 모든 분들에게 많은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장으로서 소임을 끝까지 다하지 못해 시민 여러분들에게 매우 죄송하다”면서 “초선 의원이 됐을 때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시의원으로서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의 소속 정당인 민주당 측은 무척 당황스런 분위기다. 김희영 원내대표는 기자와 통화에서 “갑작스레 이런 일이 벌어져 당황스럽다”면서 “아직 동료 의원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곧 국민의힘 측과 협의해 원포인트 회기를 소집해서 의장선거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맹의석 부의장은 “의장이 사퇴한 날(14일) 이후 15일 이내에 임시회를 열도록 돼 있다. 우리 당 의원님들이나 민주당 의원님들, 사무국과 협의해서 곧 임시회를 열고 새 의장을 선출해야 하는 일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산시의회는 당분간 맹의석 부의장이 의장권한대행을 맡아 의회 내 행정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