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사설】박경귀 전 시장의 귀환…대선정국 속 정치적 셈법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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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박경귀 전 시장의 귀환…대선정국 속 정치적 셈법은 없는가

"왜 지금인가?"
기사입력 2025.05.2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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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귀 전 아산시장 기자회견.jpg
28일 박경귀 전 아산시장이 약 7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현 오세현 시장의 부동산 관련 의혹과 시정 운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 사진=최영민 기자

 

[아산신문] 지난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며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던 박경귀 전 아산시장이 약 7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도 기자회견장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폭로’였다. 전임 시장으로서의 반성과 자숙이 우선일 줄 알았던 그의 첫 행보는, 오세현 현 아산시장에 대한 ‘부정부패 규탄’이었다.

 

시점이 예사롭지 않다. 지금은 21대 대통령선거를 목전에 둔 격동의 정국 한복판이다. 시민들은 각종 공약과 정책을 가늠하며 다음 국가 지도자를 고민하는 시기다. 그 와중에 과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물러난 전직 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현직 시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것도 자신이 물러나게 된 사안에 대해 ‘억울함’을 강조하며, 마치 다시 무대에 설 채비를 하는 듯한 태도였다.

 

물론 공직자의 부패 의혹 제기는 시민의 알 권리를 위한 일이며, 그 자체로 폄훼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박 전 시장의 등장이 시민에게 묻는 의문은 단 하나다. "왜 지금인가?"

 

오세현 시장은 이제 막 취임 두 달째다. 행정의 방향을 잡기도 전에 ‘점령군’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시정의 정통성과 연속성을 논하기에는 시기적으로도 이르다. 박 전 시장은 이번 회견에서 현 시장의 과거 부동산 관련 의혹과 시정 파행을 지적하며 “반부패시민감시단”까지 창립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 눈에 비친 이번 회견은 철저히 정치적이었다. 시정 감시가 아니라 자기 정치의 복귀를 선언한 것으로 읽힌다.

 

무엇보다 박 전 시장은 '허위사실 공표'라는 선거법 위반으로 법의 판단을 받아 낙마한 인물이다. 그가 주장하는 억울함이 타당하든 아니든, 시민에게 더 중요한 것은 공직자의 도덕성과 책임감이다. 시정을 떠난 전직 시장이 현직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은, 자칫 '정치적 앙금'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지금은 전국이 대선의 열기로 요동치는 시기다. 정쟁에 지친 시민들에게 과거의 정치인이 또 다른 갈등을 불러오는 모습은 반갑지 않다.

 

시민이 원하는 것은 갈등이 아니다. 정치인 각자의 명예 회복도, 권력 복귀도 아니다. 아산시민이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조용하고 성실한 시정 운영과 생활 속 변화를 위한 꾸준한 노력이다. 대선정국 속, 자숙보다 앞선 정치적 등장과 공세가 과연 시민을 위한 길인지 박 전 시장은 자문해야 한다.

 

정치의 무게는, 말보다 책임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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