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지난 2019년 이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치르지 못하고 있던 아산성웅이순신축제가 2022년에는 조금은 색다른 방향으로 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제공하는 행사로 치러졌다.
아산시는 지난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를 ‘성웅 이순신 탄신 기념주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축제를 제대로 치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탄생한 대안이었다.
먼저 27일부터 29일까지 신정호 일원에서 ‘제1회 아산 충무공 국제 액션영화제’가 진행됐고, 현충사 야간개장 행사인 ‘현충사 달빛 여행’ 행사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여기에 이번 행사주간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충남아산FC와 K리그1 수원FC의 친선전이 30일 진행됐다.
이날 경기에는 아산의 공동 구단주라고 할 수 있는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오세현 아산시장, 김지철 충남교육감을 비롯한 지역 내 주요 인사들이 다수 자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아산 박동혁 감독은 김채운, 이호인, 박성우, 이은범으로 수비진을 구성하고, 이상민, 김강국, 박세직을 중원에, 송승민, 유강현, 강민규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골문은 박주원이 지켰다. 보통 리그 경기에서 내세우는 베스트급 선수들에 준하는 명단이었다,
이에 맞서는 수원FC도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이승우를 비롯해 외국인선수 잭슨과 라스, 니실라, 국가대표 출신 박주호 등 익히 알려진 선수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당초 선발명단으로만 봤을 땐 수원FC의 압도적 우위가 점쳐진 게 사실이었지만, 선제골은 오히려 홈팀인 아산에게서 먼저 나왔다. 전반 15분, 수원 진영 왼쪽에서 넘어온 패스가 공격수 강민규에게 이어졌고 강민규가 이를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했다.
의외의 일격을 맞은 수원 선수들은 득점 이후에도 이어진 아산 선수들의 활발한 플레이어 당황하는 모습이었지만 조금씩 시간이 지날수록 외국인선수 니실라와 이승우, 라스 등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플레이를 만들어 나갔다.
그러던 전반 34분 아산진영 우측에서 넘어온 수원의 크로스가 라스와 아산 박주원 골키퍼의 경합 상황으로 이어졌고 여기에서 흐른 볼을 이승우가 득점으로 마무리해 경기는 원점이 됐다.
1:1로 균형을 이룬 가운데 전반을 마친 양 팀은 후반전을 맞아 경기에 출전했던 11명의 선수 모두를 교체하며 친선경기에 대한 의미를 더했다.
아산은 선수가 많이 바뀐 와중에서도 크게 상대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중원에서의 상대를 향한 압박도 나쁘지 않았고, 그 때문에 수원 선수들은 아산의 문전으로 진입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었던 아산은 후반 32분 큰 위기를 맞았다.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파울로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 그러나 연령별 국가대표팀으로 최근 종종 차출됐던 문현호 골키퍼는 수원 공격수 이영준이 시도한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막아내면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전반전에만 한 골씩 주고받은 양 팀은 결국 사이좋게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주말과 성웅 이순신축제 주간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9200여 관중들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오랜만에 수준높은 경기를 관전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