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잦은 국외출장으로 비난여론을 샀던 박경귀 아산시장이 이번 달에도 국외출장을 기획했다가 취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 국외출장엔 유성녀 아산문화재단 대표를 동행하기로 해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아산시와 아산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번 달 오스트리아 출장을 떠나려 했다. 하지만 기획은 무산됐다.
박 시장이 이번 국외출장을 포기한 배경엔 유성녀 대표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기자는 지난달 31일 오전 아산시의회 의회동에서 유성녀 대표와 만났다.
이때 유 대표에게 박 시장과 오스트리아 국외출장 동행 여부를 물었다. 유 대표는 "주변 시선을 고려, 출장 일정에 동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답했다.
비록 취소됐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시민들은 특히 박 시장이 국외출장에 유 대표를 동행하려 했다는 데 놀라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시민 A 씨는 "유성녀 대표가 현명하게 처신했다. 박 시장은 시민들이 국외출장을 비판해도 불통으로 일관했는데, 유 대표 말은 듣는 것 같아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 B 씨는 "현재 시민들 사이에선 박 시장과 유 대표의 관계를 의심하는 시선이 팽배하다. 이런 와중에 유 대표와 오스트리아 출장을 기획했다니, 이건 아산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만에 하나 대법원이 박 시장 재상고를 기각해서 시장직 상실이 확정되면 아산시는 구상권을 청구해 혈세를 보전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아산시 문화예술과 측은 지난 2일 오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내부논의가 오갔다. 하지만 계획서 작성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