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민선 8기 지자체장들이 취임 100일을 맞아 잇달아 시정비전을 내놓고 있지만 쌀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은 실효성 있는 정책이 없다며 냉소를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21일 아산·천안 등 충남 9개 시군 농민들이 쌀값 폭락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수확을 앞둔 벼를 트랙터로 갈아 엎었다. (관련기사 : http://www.assinmun.kr/news/view.php?no=10339 )
하지만 충남 지자체장은 공식 석상에서 정보통신기술을 영농에 접목한 ‘스마트팜’을 설명하는 데 집중하는 양상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5일 오전 도청 상황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 베이밸리 메가시티 △ 글로벌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 천안‧공주‧논산 부동산 조정지역 해제 등 개발 중심 의제를 설명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농업정책과 관련해선 “간척지에 축산 스마트팜과 인큐베이터를 설계해 스마트 농업의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스마트팜과 임대형 스마트팜 단지, 스마트팜 사관학교와 교육장 건립도 추진 중”이라고 짧게 언급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한 박경귀 아산시장이 밝힌 민선 8기 시정 공약엔 아예 농업정책은 찾아볼 수 없었다.
“농업정책이 빠졌다”는 기자의 지적에 박 시장은 “김태흠 충남지사는 스마트팜 등 미래 농업으로 나가기 위한 기반 조성에 힘쓰자는 기조고, 아산시도 여기에 맞추고 있다”고 답했었다.
하지만 농민단체들은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며 싸늘한 반응이다.
당진시농민회 김희봉 회장은 6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농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다는 게 스마트팜의 기본 개념인데, 스마트폰 메신저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농민이 99%에 가까운 게 현실이다. 결국 스마트팜은 1%의 귀족농을 위한 대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용 문제도 만만치 않다. 비닐하우스 운영에도 최소한 1억이 들어가는데, 스마트팜을 하려면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이다. 이 비용은 고스란히 농민이 짊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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