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박경귀 시장의 일방행정이 파열음을 내고 있다. 박 시장은 민선 8기 임기를 시작하면서 유난히 ‘소통’을 강조했고, 측근들은 그를 ‘소통의 달인’으로 치켜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자기홍보’와 무관하게 박 시장이 일방행정으로 일관해 반발을 사고 있다. 직접적인 계기는 아산시가 지난 1월 아산시교육지원청에 ‘충남행복교육지구 제2기 업무협약’(아래 업무협약) 무효화를 통보하고, 9억 여 원의 교육경비를 삭감하면서다. (관련기사 : http://www.assinmun.kr/news/view.php?no=10997 )
이 같은 조치는 아산 지역 14개 시민단체가 꾸린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의 반발을 샀다. 여기에 아산시의회와 충남교육청 등 교육당국도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근본적인 문제는 업무협약 파기와 교육경비 삭감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교육청소년과나 아산교육지원청 등 소관부서나 유관 기관과 협의 없이 박 시장 독단으로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교육계 관계자 A 씨는 “교육지원청 내부에선 아산시의 행태에 입장을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없지 않았지만, 두 청이 대립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입장표명은 자제했다”고 알렸다.
하지만 교육청소년과는 아산시 조치가 교육지원청과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자가 “교육지원청은 입장이 다소 결이 다르다”고 하자 교육청소년과는 “관련 현안에 대한 입장은 아산시에서 냈다”고 말을 바꿨다.
더욱 심각한 건, 이미 아산시의회가 책정해 통과시킨 예산을 박 시장 직권으로 삭감을 결정한 것이다.
오랜 기간 지역 교육계에 몸담았다가 최근 퇴임한 B 씨는 “천안 등 충남 각 시·군은 조례로 시가 지원하는 교육경비 비율을 정해 놓고 시행 중이다.(아산은 5%다 – 글쓴이) 만약 경비지원이 과다하거나 혹은 부족하다 판단할 경우 시 교육운영위원, 학부모 위원, 시·도 의원 등이 참석하는 공청회를 열고 여기서 합의가 도출되면 그때 결정하는 게 순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독단적 의사결정은 향후 시정에도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하기도 했다.
박 시장 일방통행에 여당에서조차 ‘경고음’
아산시의회 여당 의원조차 아쉬움을 감추지 않는 기색이다. 일단 아산시의회는 김희영 의장과 이기애 부의장, 그리고 각 상임위 의장 등 의장단이 박 시장과 면담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소속 ㄱ 의원은 “박 시장은 나름의 소신에 따라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예산 수립과정에서 집행부가 충분히 설명했고, 이에 시의회가 책정 했는데 이 예산을 집행하지 않기로 했다면 시의회든, 언론이든, 아니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설명했어야 시민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고 털어 놓았다.
박 시장이 불통행정으로 일관하면서 지역 여론도 싸늘해지는 양상이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박 시장을 선택했다고 한 시민 C 씨는 기자에게 “전임 시장이 복지부동으로 일관하는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아 일 좀 제대로 하라는 바람에서 박 시장을 찍었다. 그런데 일은 제대로 하지 않고 자기변명으로 일관하는 것 같아 화가 난다”는 심경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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