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조일교 아산시장 대행이 시정질의에서 박경귀 아산시장 재임 시절 열렸던 각종 축제에 대해 기존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역예술인들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먼저 조일교 시장대행은 어제(14일) 오후 열린 아산시의회 제252회 임시회 시정질의에서 "아산시는 시민들에게 고품격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예술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아산시 대표축제 정착을 통한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순신 축제’·‘신정호 썸머 페스티벌’·‘재즈 페스티벌 with 자라섬’ 등 전임 시장이 기획했던 대형 축제를 두고선 "다방면에서 긍정적인 평가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유료 공연이었음에도 축제 기간 17,000여 관객이 함께 축제를 즐겼고, 86%의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시민들의 새로운 장르에 대한 거리감을 낮추고 음악적 욕구를 해결해 준 새로운 시도"라는 식으로 긍정 평가했다.
이어 "성웅 이순신 축제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이순신에 집중된 축제로 도전과 혁신을 계속해 나가겠다", "재즈 페스티벌은 한국의 대표 재즈 축제인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과의 연계를 통해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해 중부권의 문화 대표 도시로 거듭나가겠다"는 등의 답변을 내놓았다. 사실상 전임자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하지만 지역예술인들의 목소리는 다르다. 지역예술인들은 "조 대행은 기존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 외엔 별다른 입장을 내기 어려운 처지"라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예술인 A 씨는 "현재 축제가 너무 많다. 각 계절에 맞도록 축제만 알차게 준비해도 지역 대표축제로 입소문을 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임 시장은 엄청난 예산을 들여 외부 인력을 불러왔는데, 이제 이 예산을 지역예술인에게 공급해 줘야 한다. 그렇게 하면 지역예술인들은 훨씬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예술인 B 씨는 "전임 시장 재임 시절 지역예술인을 홀대한다는 비판이 들끓었다. 그러자 아산시는 지역예술인들이 2천~3천 규모 저예산 공모사업을 가져오면 음악감독을 두고 프로그램을 다시 기획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제 더 이상 시가 개입하기보다, 지역예술인들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