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임명 당시부터 특혜채용·학력 위조 등 자질 논란을 일으켰던 유성녀 아산문화재단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자질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유 대표는 오늘(3일) 오전 아산시의회 제2차 정례회 문화복지환경위원회에 출석했다. 유 대표는 아산문화재단 2025년도 업무계획을 설명했다.
유 대표의 아산시의회 출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아산시의회 문화환경위(당시)는 지난 6월 행정사무감사 때 출석을 요구했지만 유 대표는 응하지 않았다.
이에 김미성 시의원(민주, 라)은 업무계획 관련 질의에 앞서 유 대표에게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하지 않은 이유를 따져 물었다. 하지만 유 대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 의원이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려 했지만, 이춘호 위원장이 "업무계획을 청취하는 자리"라며 만류했다.
그러나 유 대표는 이어진 업무관련 질의에서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 김미성 시의원은 앞서 유 대표가 '팬텀 & 퀸' 공연을 함께 했던 출연진을 2025년 신년음악회에 섭외한 점을 들며 "과거 유 대표와 협연했던 분들이 과도하게 아산시에 오고 있다. 이러면서 지역예술인들의 소외감은 더욱 상승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오페라 공연을 하면 연관되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유 대표는 군악의장 관련 질의에선 ‘황당’ 답변으로 일관했다. "2025년 4월 이순신 축제에 군악의장 페스티벌을 하기로 계획했다. 군악의장 페스티벌이 타 지자체와 어떤 점에서 차별화됐나?"는 김미성 의원 질의에 조금도 주저 없이 "없다"고 답한 것이다.
이러자 김 의원은 "왜 아산시 고유축제가 아닌 프로그램을 (공연)해야 하나?"고 따져 물었다. 이 같은 질문에 유 대표는 "아산은 서울에서 접근하기 좋고 진해까지 가지 않아도 군악의장 페스티벌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군악의장 페스티벌은 박경귀 전 아산시장 재임 시절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도입 초기부터 진해 군항제와 별반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은 꾸준히 나왔다. 그런데도 유 대표는 시민대의기구인 시의회에 출석해서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차별성으로 내세운 것이다.
게다가 유 대표는 아산문화재단 설치의 근거법령 조차 파악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아산문화재단의 설치 근거법령은 지역문화진흥법이다. 하지만 유 대표는 '문화예술진흥법 아니냐?'고 되묻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이미 지역예술계에선 유 대표 임명 이후 줄곧 자질 시비가 불거져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예술인 ㄱ씨는 "유 대표는 문화재단 대표로서 기획능력이 의심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유 대표가 아산시의회에 출석해 내놓은 답변은 지역예술계의 비판이 사실에 부합함을 강력히 시사한다.
김미성 시의원은 "지역문화진흥법 제1조는 '지역 간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지역별로 특색 있는 고유의 문화를 발전시키는 게 목적'이라고 규정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아산문화재단의 역할은 대표가 한때 협연했던 분들을 출연진으로 밀어 넣고 외부에서 유치한 공연을 반영하는 게 아니다. 그보다 아산시만의 고유문화를 발전시켜야 하는 고민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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