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졸업 시즌이다. 60여 년 전 국민학교 졸업식 때 윤석중이 작사하고 정순철이 작곡한 '졸업식 노래'를 부르며 울던 생각이 난다.
특히 여학생들이 많이 울었다. 1절은 재학생이, 2절은 졸업생이, 3절은 함께 불렀다. 4분의 4박자 다장조로 된 이 노래는 슬픈 가락과 가사로 되어 있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합니다~ 물려받은 책으로 공부를 하여 우리는 언니 뒤를 따르렵니다~
잘 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 선생님 저희들은 물러갑니다~ 부지런히 더 배우고 얼른 자라서새 나라의 새 일꾼이 되겠습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우리나라 짊어지고 나갈 우리들 냇물이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 우리들도 이다음에 다시 만나세"
그때 우리는 누가 우등상을 받았는지, 누가 개근상을 받았는지, 모두가 알았고, 서로 축하를 했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상이나 졸업장은 이렇게 모두가 축하해 줘야 한다. 누가 빛나는 노벨상을 받았는지, 누가 잘 달려 마라톤 금메달은 땄는지, 누가 적을 무찔러 훈장을 받았는지, 환하게 알아야 한다. 또 누가 누구랑 혼인을 했는지 알고 축하해 줘야 한다. 이게 사람사는 세상이다.
그러나 예외가 있다. 5·18 포상자들이 누군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포상자가 4천415명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모른다. 포상자는 개인신상 자료이기에 공개하지 못한다고 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많은 돈을 주고, 이런저런 특혜를 또 많이 주고 있는데 밝힐 수 없다니? 민주주의에서 대중은 정부가 무엇을 결정하였는지뿐만 아니라 왜, 어떤 과정을 거쳐서 결정하였는지, 포상을 받은 사람이 누군지, 알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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