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동 자유기고가
[아산신문] 오일장, 백화점, 기차역, 식당, 마트, A/S센터, 이발소, 세탁소, 미장원, 목욕탕, 가게...상인들은 점심 시간도 없이 물건을 파느라, 서비스를 파느라 정신이 없었다.
손님을 이해하고, 손님의 기대를 파악해서 물건과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키려 분주했다. 그러면서도 자상했다. 손님의 만족도를 높여 재구매를 유도하고, 신규고객을 확보하기 위하여 정성을 다했다.
그들에게 손님은 마치 王이었다. 씩씩한 상인들의 일상이 이렇다. 덕분에 시민들은 행복하다.
그러나 국민의 봉사자를 자처하는 공무원들은 손님을 귀찮게 여긴다. 손님들이 몰려 와도 점심 시간이라며 문을 잠그고 대꾸를 하지 않았다.
이는 손님을 대하는 공복의 자세가 아니었다. 공무원들이 교대로 점심을 먹어도 될 터인데, 그리하여 계속 민원을 해결해 주면 좋을텐데 왜 이러고 있는지? 언제부턴가 갑자기 공무원들이 모두 이러기 시작했다.
국민의 세금에서 봉급이 나오는 건데, 봉급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국민(주인)들은 불편하다. 공복의 자세가 이래선 안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