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20년이 넘게 ‘비상임화’로 운영되고 있는 아산시립합창단이 아산시에 ‘상임화’에 대한 추진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충남문화예술지부 아산시립합창단지회는 24일 오전 아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3년째 2년 계약, 주 12시간이라는 초단시간의 ‘비정규직 노동자’의 설움을 이제는 끝내고 싶다며 상임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합창단 측에 따르면 이곳은 23년 동안 1200회가 넘는 다양한 공연을 진행한 아산시 대표 합창단으로 아산시의 ‘아산시립합창단 설치 및 운영 조례’에 근거해 아산시가 설립하고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단원들은 2년 계약직에 주 12시간 ‘초단시간’ 노동을 하고 있다.
2023년 2월 아산시가 발주한 연구용역 결과에서도 합창단원들은 소속감이나 애사심은 높은 반면, 고용안정과 급여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겸직을 하고 있는 응답자도 약 20%로 조사됐다.
정연정 아산시립합창단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아산의 유일한 공공예술단체인 아산시립합창단이 근로기준법 적용도 안 되는 주 12시간 초단시간 단체라는 게 믿어지는가”라며 “아산시는 예산은 적게, 공연 횟수는 상임단체처럼 운영하며 단원에 대한 처우개선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이 생겨 교섭을 하면서 그나마 나아졌지만, 비상임인 것은 그대로다. 오히려 비상임이라는 걸 알고 들어갔으니 그에 대한 책임을 단원들에게 미루고 있다”며 “연습시간이 짧아 집에서 연습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 때문에 힘이 드니 근무시간을 늘려달라고 하자 그렇게 되면 근로기준법이 적용돼 상임화가 돼야 하는데 그렇게는 못 하겠다는 게 아산시”라고 지적했다.
아산시는 재정적 측면과 단원들의 고령화에 따른 공연의 질 저하 등의 이유를 들며 상임화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 대신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단원들의 보수나 복지 측면에 있어서는 자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유영 아산시 문화예술과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상임화까지는 아니지만 임금이나 복지 측면에 있어서 시에서도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는 건 합창단에서도 알아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합창단으로 전국 각지에서 단원들이 오고 있는 부분이 처우가 좋기 때문이라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 50명 정원에 48명의 단원 중 15명만이 아산시민일뿐 나머지 33명은 외지에서 오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마다 임금협상을 하면서 개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 시 입장에선 그것이 합창단과 시 당국과의 접점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합창단에선 그렇게 생각해 주시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노조 측은 기자회견 후 김만섭 문화복지국장과 면담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도 김 국장을 비롯한 시 당국의 뜻과 합창단의 주장은 서로 평행선을 그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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