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청 도시개발과 전보석 주무관이 방치된 크린넷을 시민편의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박종혁 기자
[아산신문]아산 배방·탕정 주민들의 오랜 민원거리였던 쓰레기 자동집하시설(크린넷) 방치 문제를 해결한 인물이 공직 경력 2년도 안 된 새내기 주무관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사회에 신선한 울림을 주고 있다.
아산시청 도시개발과 전보석 주무관은 2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시민 불편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에 직접 나서게 됐다”며 제안 배경을 밝혔다.
12년 갈등 끝내고 활용 방안 제시
배방·탕정 택지개발지구 내 설치된 크린넷은 지난 2013년 준공됐지만, 경제성 부족과 관리 문제로 단 한 번도 가동되지 못한 채 흉물처럼 방치됐다. 시와 LH가 인수 책임을 두고 오랜 갈등을 이어왔고, 2022년 법원이 “시는 인수할 필요 없다”고 판결했지만 이후에도 대책은 없었다.
이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린 인물이 바로 전 주무관이었다. 지난해 도시개발과에 배치된 그는 업무 과정에서 LH와 협업을 이어가던 중, 지난해 7월 회의 자리에서 “이 공간을 시민을 위한 시설로 바꾸자”는 제안을 내놨다. 그는 “배방·탕정은 제 담당 지역이기에, 제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영영 방치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문화·복지 공간으로 탈바꿈
전 주무관은 방치 시설을 문화예술 특화 평생학습관과 반려동물 입양센터로 전환하는 구상을 마련했다. 그의 제안에 LH가 긍정적으로 호응하면서 협의는 빠르게 진행됐다.
합의에 따라 LH는 폐기물 관로 차단과 리모델링 비용을 부담하고, 아산시는 행정 절차와 개관 준비를 맡는다. 현재 LH와의 선언식이 내달 열릴 예정이며, 오는 2027년 시민에게 개방될 계획이다.
적극행정의 본보기
전 주무관은 “적극행정은 특별한 게 아니라 시민을 위해 한 발 더 나서는 것”이라며 “두려워하지 말고 시민을 위해 함께 힘써 달라”고 공직사회의 동료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지난 25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12년의 갈등을 넘어 생명과 배움의 공간으로 거듭나다’라는 주제로 사례를 발표, 협업 특별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아산신문은 이번 사례가 “젊은 공무원도 얼마든지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값진 성과라 평가한다. 방치와 갈등의 상징이었던 크린넷이 이제는 적극행정의 모범 상징으로 기억되길 기대한다.



위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