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성택 교수 /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산부인과
매년 5월 8일은 난소암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는 ‘세계 난소암의 날’이다. 난소암은 유방암, 자궁암과 더불어 3대 여성암 중 하나이면서 국내 여성암 중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그만큼 예후도 매우 좋지 않은 치명적인 암이다.
난소암은 폐경기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난소암으로 진단받은 20~30대 젊은 여성들이 3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0~60대 폐경기 여성이 49%로 가장 많았고, 그 외 가임기 여성이 17%를 차지했다.
이처럼 젊은 여성도 난소암에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젊은 여성의 난소암 비율이 높아진 원인에는 잦은 배란과 이전보다 빨라진 초경 시기, 사회적으로 점점 늦어지는 결혼연령으로 인한 고령임신 등이 있다.
난소는 골반 안쪽에 위치해 복강경적 검사가 아니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장기가 아니다. 또한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여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 난소암은 상당히 진행된 후 복수가 차면서 배가 불러오고, 배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거나, 소화불량, 더부룩한 증상 등으로 병원을 찾아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난소암을 진단하기 위한 선별검사로는 골반초음파와 혈액검사를 통한 종양표지자 검사가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난소암 표지자 검사인 ROMA(Risk of Ovarian Malignancy Algorithm)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HE4(human epididymis protein 4) 검사와 병행해 시행하며, 기존의 CA125 단독검사에 비해 더 높은 정확도를 보여준다. ROMA score는 폐경 전/후 여성(특히 골반 종괴가 있는 여성)에서 HE4와 CA125의 혈액검사를 통해, 악성 종양의 위험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알고리즘으로 상피성 난소암에 대한 발견 가능성을 예측하여 계산한 수치이다.
ROMA score는 특이도 75%에서 폐경 전·후 여성의 기준값을 각각 11.4%, 29.9%로 하여 악성 종양의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하여 HE4, CA125 검사를 병행한다면 예민도(80%)와 특이도(96%)를 향상시켜 난소암의 선별 진단과 재발 및 추적관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난소암의 발병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난소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 이는 난소암에 유전성이 있다는 뜻으로 유전자(BRCA) 검사에서 양성일 경우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10배 이상 높아진다. 그러나 90% 이상의 대다수 난소암 환자는 이러한 가족력이 없다.
할리우드스타 유명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절제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암으로 사망한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 BRCA1이 부각됐고, 암 관련 가족력이 있는 젊은 여성들의 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유전자변이검사를 시행하거나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쉽진 않다. 하지만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생활화하고 산부인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