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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서울(寄稿)

기사입력 2020.11.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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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1671149_snWZev2j_991671149_09NMPIrV_ECA1B0ED9998EB8F992.png▲ 조환동 / 자유기고가.
[아산신문] 1910년 8월 29일 한일합방이 되었다. 한국과 일본은 한 나라가 되고 만 것이다.

1945년 8월 7일 미국이 일본 본토에 원자탄을 작렬시킴을 계기로, 일본은 한반도에서 철수했다. 일제에서 해방이 된 것이다. 1945년 8월 15일 부터 3년 동안 즉, 이승만이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건국할 때까지, 미군이 일본의 뒤를 이어 신탁통치를 하였다.

얼떨결에 나라를 찾긴 찾았는데, 도무지 뭐를 어떻게 해야 할지, 위정자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였다. 정치인들이 방황하는 동안 세월은 흘러, 대한민국을 건국한지 어느덧 75年이 지났다. 국토는 분단된 채, 서울(수도, 首都)의 명칭도 결정하지 못하고 말았다.

원래, '서울'과 '京(서울 경)' 그리고 '수도(首都)' 라는 말은 같은 말이다. 즉 '서울'은 수도(首都)라는 뜻의 순수한 우리말이다. 그런데 '서울'의 이름을 짓지 않고, 아직까지 '서울(수도, 首都)'을 '서울'로 부르고 있으니, 이 얼마나 한심한 노릇인가. 정치인들의 무식과 무책임에 아연(啞然)하지 않을 수 없다.
 
소나무, 밤나무, 감나무, 개, 닭, 돼지, 소 등 동·식물들도 다 제 이름이 있는 법인데, 이걸 제 이름을 불러주지 않고, 그냥 '나무'나 '짐승'이라고 부른다면 되겠는가? 얼마나 불분명하고 혼란스러울 것인가.

하여튼 우리나라는 건국한지 75년이 넘도록 '서울'의 이름을 갖지 못한 나라가 되고 말았다.

국어사전에는 '서울'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서울은 한 나라의 중앙정부가 있고, 경제, 문화, 정치 등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도시이다'. '서울'을 '수도(首都)'라는 말의 일반명사임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는 것이다.

과거, 서울(수도,首都)의 명칭을 살펴보면, 신라는 한산(漢山), 백제(百濟)는 위례성(慰禮城)이었고, 고려(高麗)는 남경(南京), 양주(陽州), 한양(漢陽) 등 이었다.

조선(朝鮮)은 한성(漢城), 경도(京都), 경부(京府), 경사(京師), 경성(京城), 경조(京兆) 등 이었으며, 일제시대 때는 경성(京城) 이라 하였다. 이러던 서울의 명칭이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건국과 함께 사라져 버린 것이다.

미국의 서울은 워싱턴, 영국의 서울은 런던, 중국의 서울은 북경(北京), 일본의 서울은 동경(東京)이다. 이렇듯 모든 나라들은 서울의 명칭을 갖고 있지만, 대한민국에만 서울의 이름이 없는 것이다.

한때, 이승만 정권 시절에 서울의 이름을 '한경(韓京)'이나 '중경(中京)' 등으로 정하자는 논의가 있었는데, 그 뒤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서울(수도,首都)의 이름을 정해서 세계 만방에 알리는 일이 시급(時急)하고도 중요하다. '태극기'와 '무궁화'와 '서울(수도,首都)'은 대한민국의 표상(表象)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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