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단독] 장소임차료만 1억 넘게 들인 갤러리 ‘산책’, 운영은 ‘수수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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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소임차료만 1억 넘게 들인 갤러리 ‘산책’, 운영은 ‘수수방관’

지역예술인들 “운영은 100일도 안 해”, “기사 보고 알았다”분통 터뜨리기도
기사입력 2023.10.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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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 프로젝트 공금 유용 의혹과 관련, 아산경찰서는 관련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아산신문]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돼 문을 연 아산시 방축동 소재 갤러리 ‘산책’이 장소 임대차계약 과정상 문제가 있었음이 본지 취재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 http://www.assinmun.kr/news/view.php?no=11850 )

 

보도 이후 지역예술인들은 분노를 표시하는 한편, 경찰이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먼저, 앞선 보도에서 언급했지만 갤러리 ‘산책’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주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관한 공간이다. 

 

그러나 시설 운영은 이 같은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 현재 이곳에선 13일까지 전시회가 열리는 중이다. 하지만 이 공간이 상시적으로 활용되는 건 아니다. 지역예술인들은 "365일 중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는 날은 100일 남짓"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 실제 지난주 기자가 갤러리산책을 방문했을 때 이곳의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갤러리 ‘산책’ 장소임차료를 살펴보자.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미술협회 아산지부(아래 미협)은 2020년 12월 18일 첫 계약 당시 보증금 600만원, 건물임차료 5개월분 1500만원과 작업공간사용료 900만원을 합쳐 2400만원을 소유주에게 선지급했다. 보증금까지 더하면 3000만원이 장소사용료로 들어간 것이다. 

 

그러다 2021년 5월 12일 계약 내용을 일부 변경했는데, 이때 미협은 소유주에게 계약 당일 9900만원을 소유주 계좌로 입금했고, 이어 2주 후인 5월 25일까지 2400만원을 입금하기로 소유주와 약정했다. 그리고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마감 시한인 2023년 12월까지 5100만원을 추가 입금하기로 계약서에 적시했다. 

 

이렇게 따지면 미협은 장소 임차료로만 총 1억 7400만원을 지출했다.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비가 총 4억 1300만원인 점을 감안해 볼 때, 임차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4 수준에 이른다. 

 

결국 이렇게 1억 7천 여 만원을 들여 갤러리를 개관했지만, 정작 지역예술인이나 아산시민은 별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셈이다. 

 

더욱 놀라운 건, 지역예술인 상당수가 장소임대차 계약 내용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예술인 A 씨는 보도 이후 "장소 임차가 도대체 어떻게 계약을 했는지 기사를 보고서야 알았다. 그간 어떤 식으로 장소 사용계약을 했는지 몰랐고, 여기에 중간에 계약 내용이 바뀐 걸 보고 놀라기도 했다"고 털어 놓았다. 

 

기자는 앞으로 수 차례 더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 진행을 둘러싼 공금유용 의혹 보도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그러나 의혹의 실체를 제대로 규명하려면 경찰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아산경찰서 수사핵심관계자는 오늘(12일) 기자에게 "현재 관련자료 확보해 분석 중이다. 수사가 진행 중이기에 더 이상은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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