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국보 제334호 '기사계첩 및 함' 관외반출을 둘러싸고 아산시가 행정 난맥상을 드러낸 가운데, 지 모 팀장 보복인사 논란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앞서 본지는 아산시가 '기사계첩 및 함'이 관외 반출됐음에도 아산시가 이를 뒤늦게 인지한데다, 소재지변경 절차가 채 완료되기 전에 영인본 제작 예산 5천 만원을 불용처리한 사실을 보도했다. (관련기사 : [단독]아산시, 국보 문화재 반출 뒤늦게 인지...영인본 제작 예산은 ‘불용’ 처리 – 아산신문-아산의 등불)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기사계첩 및 함'은 1978년 12월 보물 639호로 지정된데 이어 2020년 12월 국보 334호로 승격됐다. 소유주인 풍산 홍씨 문중은 아산시 A 학예사가 '기사계첩 및 함'의 국보지정 과정에 크게 공헌했다고 공을 돌렸다.
하지만 A 학예사는 현재 자리에 없다. 아산시가 A 학예사를 다른 곳으로 인사발령냈기 때문이다.
이 학예사가 바로 보복인사 논란의 당사자 지 모 팀장이다. 본지는 지 팀장 보복인사 논란을 지속적으로 보도해 왔다. 다만 독자들께 이해를 돕고자 재차 언급하고자 한다.
문화유산과 지 팀장은 지난해 7월 한 지역신문 기고문에서 아산만 갯벌을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전임 박경귀는 아산항 개발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지 팀장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기고문이 나오고 1주일 뒤 아산시는 그를 장재리 소재 배방읍 환경관리팀 주무관으로 발령냈다. 전후맥락 상, 지 팀장 인사를 두고 보복성 인사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결국 국보지정에 공헌한 전문 학예사인 지 팀장을 언론 별반 직무연관성도 없는 환경관리팀으로 보낸 셈이다.
학예사더러 화장실 관리해라? 짙어지는 보복인사 의혹
이에 대해 아산시는 "지 팀장에 대한 인사는 전보이며, 전보인사는 원칙적으로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으로 조직관리의 효율성 등 업무상 필요에 따라 관련 법령 범위 내에서 임용권자는 상당한 재량을 가진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 팀장 인사발령 직후 아산시 배방읍 행정복지센터가 작성한 업무분장표를 살펴보면 아산시 항변이 궁색하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기자는 2023년 7월 10일자 배방읍 행정복지센터 사무분장표를 입수했다. 이 시점은 지 팀장 인사가 이뤄진 직후다. 배방읍 행정복지센터는 지 팀장에게 '문화재 관리', '맹사성고택 주차장·공중화장실 관리' 업무를 맡겼다.
'문화재 관리'는 학예사 고유 업무일 수 있다. 그러나 '맹사성고택 주차장·공중화장실 관리' 업무는 생뚱맞다는 인상을 준다.
더구나 2023년 1월 2일자 사무분장표엔 문화재 관리 업무는 아예 없다. 아산시가 보복성 인사 논란을 무마하기 위해 '문화재 관리' 업무를 급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대목이다.
풍산 홍씨 측은 지 팀장 보복성 인사발령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풍산 홍씨 측 관계자는 오늘(24일) 오전 기자에게 "지 팀장 도움으로 '기사계첩 및 함'이 국보로 지정됐고, 영인본 제작 예산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지 팀장은 보복성 인사를 당하는 한편, 아산시는 영인본 예산을 반납했다.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란 입장을 전했다.
현재 지 팀장은 전임자를 상대로 인사발령 취소 소송을 냈고, 현재 심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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